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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잘못 태어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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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인문사회
작가심상욱
출판형태종이책
페이지수 154 Pages
인쇄컬러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A5
출판사부크크
ISBN979-11-272-7345-3
출판일2019.06.06
총 상품 금액 9,600

저자 소개

번역자 소개 (번역서인 경우 입력해주세요.)

목차

차례


머리말 - 7
공부 그 영원한 숙제 - 12
죽음과 삶 - 20
삶에 대한 불안정감 그리고 거부감 - 24
우열가리기 - 33
회피 : 우리는 왜 자신과 마주치기를 두려워하는가? - 46
다양성 - 51
정상과 비정상 - 59
장애 삶의 배경 - 63
관계와 우정 - 75
분노와 수치심 - 82
교류relating와 관계relationship - 90
두려움과 분노 - 95
일자리와 일거리 - 101
성숙한 만큼의 사랑과 자유 - 112
부적절감 - 116
선택하지 않기 - 121
또 다른 정체성 - 125
평균이나 표준 대신 다름 - 129
장애 그 자연스러움 - 137
장애의 새로운 의미 - 141
소수정체성 - 146
참고문헌

도서 정보

이 책은 지적장애학생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대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00이는 실재 인물이 아닌 허구의 인물이다. 따라서 여기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객관적인 기술이 아니다. 학생들의 일화에 저자 나름의 상상과 생각을 덧붙인 것이다. 일화들은 형식적 면담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일상에 대한 질문과 답변, 핸드폰 문자, 일기, 글짓기 다양한 통로를 통해 접하게 된 일화들이다. 연구의 일환으로 수집된 체계적인 자료도 계획적인 접근도 아니다.
모든 개인들은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이야기꾼(story maker)이다. 그 이야기가 존재한 적이 있다면 그는 스토리텔러나 스토리 전달자일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저마다 한 권의 책이다. 매우 고매한 경전의 수준은 아닐지라도 개인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고유한 책이다. 다만 책을 읽는 사람의 해석이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폴 리쾨르는 ‘해석자의 해석은 해석자 자신에 대한 해석’이라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00이에 대한 견해는 나 자신에 대한 해석이라는 것을 밝혀두고자 한다. 00이라는 이름의 빈칸에는 누구의 이름이라고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지적장애학생들은 비록 상대적이지만 장애로 인해서 가지는 실질적 한계가 있을 것이다. 개인의 두려움과 부적절감은 도전과 경험을 제한하는 측면이 있다. 두려움은 타인에게 다가가고 친해지는 것을 방해한다. 고치 속에서 다 자란 나비는 고치를 찢고 나와야한다. 분명 성숙이라는 것은 과거의 많은 것들을 포기하거나 초연해져야 함을 의미한다. 부적절감은 더 이상 출구가 없다고 생각되는 삶의 막힌 골목길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내러티브를 통해 우리의 경직된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개인은 스스로 스토리를 만드는 이야기꾼이다. 장애란 개인과 사회가 가지는 사고와 편견의 장벽(barrier)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이 세상에 내던져졌듯이 장애 또한 생노병사, 사고, 범죄, 파산, 실직, 이혼과 같이 삶에서 원치 않게 우연히 다가온 인간의 보편적 조건과 한계 중에 하나이며, 최근 치매가 사회문제로 급부상하는 점 또한 그러하다. 이 책은 두 가지 평범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생노병사가 모든 사람들의 생애과정에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고 산다는 점에서 평범함을 강조하며, 그러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지적장애학생의 욕망과 행동 또한 지극히 평범한 것이라는 점을 애써 주장하고 싶은 산물이다. 아주 특별한 예외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다. 바닷가의 수많은 돌멩이 중에 한 돌멩이는 다른 돌멩이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한 평범함이 있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섬바디가 되고자 끝없이 노력하는 모든 노바디들이 시시하다고 여기는 또 다른 노바디의 삶에 대한 항변이다.
또한 이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논리는 개체성(individuality)이다. 대개 자유는 욕망하는 무엇을 획득하는 능력과 연관된다. 여기서는 이러한 자유를 언급하지 않는다. 사회라는 견고한 틀로 들어가지 않고 고유한 자신으로 남을 자유를 언급한다. 이런 면에서 자유는 비교될 수 없고 양적인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남게 된다. 나답게 살 권리는 자유로워질 권리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개체성은 고유성(authenticity)이 본질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이 주는 의미는 우리가 너무나도 좁은 사고의 틀 속에 갇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오해와 편견은 양산되고 있다. 우리 삶은 실제로 극단 값을 포함하기에 훨씬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다채롭다.
학생들과 무수한 대화들이 오갔지만 저자의 게으름으로 우리의 삶의 조망할 수 있는 수많은 단서들을 누락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희망, 그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정상이라고 자부하는 우리와 그들 간의 차이가 매우 인위적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싶다. 쓸모없는 자투리도 없고 잘못 태어난 인생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