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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아르메니아 여행기 3>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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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기타 > 여행
작가송근원
출판형태종이책
페이지수 192 Pages
인쇄컬러표지-컬러, 내지-컬러
판형 A5
출판사부크크
ISBN979-11-372-1022-6
출판일2020.06.24
총 상품 금액 14,200

저자 소개

- 대전 출생

- 1979년부터 2016년까지 경성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고, 전공은 정책학이지만 우리말과 우리 민속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음.

- e-mail: gwsong51@gmail.com

- 저서: 세계 각국의 여행기와 수필 및 전문서적이 있음

번역자 소개 (번역서인 경우 입력해주세요.)

목차

아르메니아: 에치미아진(2018.11.11)

48. 원조 카치카르(Khatchkar Original) ‣ 1
49. 신랑 신부가 참 예쁘다. ‣ 9
50.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 16


아르메니아: 가르니(2018.11.12.)

51. 에이, 그냥 모른다고 할 것이지~ ‣ 25
52. 노란 단풍과 깊은 계곡, 그리고 주상절리 ‣ 33
53. 돌들의 교향곡을 듣다. ‣ 39


아르메니아: 아쉬타락/예레반(2018.11.14.)

54. 호바나방크 교회의 예수와 제자들 ‣ 45
55. 아라갓 산은 맑을 때 보시라. ‣ 51
56. 눈밭 속에서 목숨을 걸고 ‣ 56


조지아: 트빌리시(2018.11.15.-16)

57. 차표부터 덜컥 끊어 놓았으면 어쩔 뻔 했누? ‣ 64
58. 가장으로서 책무를 다 해야 한다. ‣ 71
59. 머무는 곳의 향토지리를 알아야 한다. ‣ 76


조지아: 므츠케타(2018.11.17.)

60. 너 바지 없냐? ‣ 81
61. 예수님 외투가 묻힌 곳 ‣ 90


조지아: 노리오/가레자(2018.11.18.-11-19)

62. 할아버지들도 일을 한다. ‣ 99
63. 참으로 뻔스럽구나! ‣ 107
64. 자유로운 영혼! ‣ 117
65. 돼지 가족들 ‣ 123


조지아: 트빌리시/짤카/치아투라(2018.11.18.-11-20)

66. 신학자가 되려다 독재자 살인마가 되었으니……. ‣ 128
67. 환전소 조심 ‣ 136
68. 기대가 없어야 수확이 큰 법 ‣ 144
69. 무슨 일을 하든 기쁜 마음으로 해야 ‣ 150
70. 사람들은 희한하다. ‣ 153


후기 ‣ 164


책 소개 ‣ 167

도서 정보

<본문 중 맛보기>

50.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2018년 11월 11일(일)

비싼 듯하나 입장료 3,000드람(약 7,000원)을 주고 입장권을 끊는다. 입장권을 사는 곳은 대성당 앞 박물관 옆 기념품 가게이다.
이 성당 안 박물관에는 롱기누스의 창과 노아의 방주 조각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조금 비싼 듯하지만 안 들어가 볼 수가 없다.
롱기누스는 예수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 옆구리를 찔러본 로마 병사의 이름이라고 한다.
한편 ‘롱기누스’의 어원이 그리스말로 ‘창’이라는 것이어서 이 병사의 이름이 후대에 창작되었다고 보는 설도 있다.
가톨릭 성전에 따르면, 롱기누스는 당시 백내장을 앓고 있던 백인장(百人長)이었는데, 총독 빌라도의 명령으로 예수를 창으로 찔렀지만, 자신의 창에 묻은 예수의 피를 눈에 대어 시력을 되찾으면서 예수님이 진짜 하느님의 아들임을 느끼고는 군인을 그만 두고 세례를 받아 사도들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 롱기누스가 예수님 옆구리를 찌른 순간 눈이 멀었는데, 창에 묻은 예수님 피가 눈을 튀어 시력을 되찾았다는 설도 있다.
어찌되었든 롱기누스는 이후 괴뢰메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붙잡혀 박해를 받았다.
이와 혀가 뽑히는 고문을 당했는데도 말을 계속 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으며, 고문하던 사람의 도끼를 빼앗아 즉석에서 이방인의 신상을 부수기까지 하였다.
결국 그는 그 자리에서 참수당해 순교하였고, 성 롱기누스로 추앙받게 된다.
참고로 성 롱기누스의 축일은 3월 15일이고,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중심부 돔을 떠받치는 기둥의 벽감에 1635년 베르니니가 조각한 성상이 있으니 바티칸에 가시면 확인해 보시라!
롱기누스의 창을 가지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는 말이 떠돌아 한때는 나폴레옹과 히틀러가 이 창을 가지고 싶어 했지만 가지지 못했다는 말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성당 박물관은 대성당 안 깊숙한 곳에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롱기누스의 창이 있는가 묻는다.
앞에서 안내하던 박물관 직원에 따르면, 요 창은 현재 미국 뉴욕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어서 내년 2월 9일이 지나야 돌아온다고 한다.
‘그럼 입장료를 깎아주지 않구!’
물론 이런 말을 해봐야 쩨쩨하다는 인상만 줄 뿐이라는 걸 잘 알기에 속으로만 하는 말이다.
‘인연이 없으면 못 보는 것이다.’
‘그까짓 흉물을 보면 뭐하냐? 안 보는 게 낫지!’
쉽게 단념한다. 우린 이런 건 단념이 빠르다. 내 힘으로 안 되는 건 빨리 잊어야 정신건강에 좋은 거다.
직원이 설명을 해주며 안내를 한다. 온갖 성물이며 의식용 옷이며, 옛날 책이며…….
성물과 옷, 관, 허리띠 등은 정말 화려하다. 일종의 보물인 셈이다. 그렇지만 가지고 싶은 욕심은 전혀 생기지 않는다.
내가 청빈한 사람이라서 그런가?
그게 아니다. 아무리 금으로 장식하고, 보석이 박혔어도 내 취향에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노아의 방주 파편 위에 금으로 만든 십자가가 있는 성물 앞으로 간다. 이 황금 십자가 위에는 보석을 박아놓았다.
저 십자가 뒤에 있는 것이 노아의 방주 파편이라는데, 그냥 보통 오래된 나무 조각과 다름이 없다.
허긴 노아의 방주라고 나무에 이름을 새겨 놓지는 않았을 테고, 범인(凡人)의 눈에는 그게 그거인 거다.
그렇지만 의심을 하면 안 된다. 잘못하면 천벌을 받을지도 모르니깐,
괜히 “그냥 나무 조각과 다르지 않은 데유.”라고 지껄이면서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지!”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이번에는 세례 요한(St. John The Baptist)의 뼈, 첫 번째 순교자 성 스테펜(St. Stephen, the Protomartyr)의 뼈 등이 담겨 있는 성물을 설명한다.
이 성자들의 유골은 오른 손 형태의 금이나 은, 또는 구리로 만든 상자 속에 담겨 있다.
그러니까 뼈 자체는 볼 수 없고 오른 손 형태의 성물만 눈에 보일 뿐이다.
허긴 돌아가신 분들의 뼈를 본들 뭐~ 그게 좋은 일이라고!
그래도 꼭 보시고 싶으신 분은 상자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투시력을 기르시든지, 아님 이곳 박물관 직원으로 취직을 하시든지-그래도 볼 수 있을는지는 나두 보장을 못합니다만- 알아서들 하셔유!
헛소리는 그만 하고, 이제 독특한 형태의 유골함을 공부해야 한다.
유골함들은 엄지와 넷째 손가락을 붙인 형태인데, 세워진 세 손가락은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나타내며, 고리처럼 붙인 손가락은 신과 인간의 연결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런 깊은 뜻이!
어려운 공부를 마친 후 박물관을 나와 택시를 타고 흐립시메(Hripsime) 교회를 들려 예레반으로 돌아간다.
흐립시메 교회는 앞에서 말한 대로 흐립시메 수녀의 순교를 기념하여 순교한 자리에 세운 교회이다.
이 교회 안에는 성녀 흐립시메의 무덤이 있다.
무덤을 내려다보자니 왜 갑자기 황진이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시를 읊었던 백호(白湖) 임제(林悌)가 생각나지?
아마 백호 선생이 살아 있었다면, 여기에서도 그럴듯한 시를 읊었을 듯하다.
흐립시메 수녀는 너무 너무 예뻤다고 한다.
로마황제 니오클레티안(Diocletian)이 흐립시메의 미모에 반해서 추근거리자 이를 피해 이곳으로 도망쳐 왔으나, 이곳 왕인 티리다테스 3세가 역시 찝쩍거리다 말을 안 듣자 이곳에서 죽여 버린 것이다.
미인박명이다. 너무 잘생긴 게 탈이다.
사람의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흐립시메 수녀가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하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죽임을 당한 것임을 보면…….
물론 티리다테스 3세는 천벌을 받아 병에 걸려 고생 고생하다가 성자 그레고리의 기도를 통해 병이 낫는 기적을 경험하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한 후 기독교로 개종하지만 이건 먼 훗날의 이야기이다.
무슨 왕이란 자들은 전부 미인만 보면 사족을 못 쓰나?
이건 가진 자들의 희극이자 비극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더 가지고 싶고, 그 어떤 것도 다 가질 수 있다는 망상과 자만이 싹트는 것이고, 그 망상과 자만이 불행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으면 그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하느님께 감사한다. 이런 망상과 자만이 싹트지 않도록 나에겐 조금만 주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존경스럽지 아니한가!
한편, 예레반 가는 길 오른쪽으로는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의 특징을 보여주는 즈바르트노츠(Zvartnots) 성당의 유적이 있다.
이 성당 유적지는 7세기 중반에 건설되었으나 10세기에 지진으로 인해 파괴되었다가 20세기 초에 발굴되었다.
‘천사의 목소리’라는 뜻의 즈바르트노츠 성당은 이제 기둥만 남고 폐허 속에 옛 영광을 보여줄 뿐 말이 없다.
2000년에 에치미아진 대성당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책 설명>

코카사스 산 속의 나라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여행한 것은 2018년 10월 24일부터 11월 23일까지 딱 한 달 동안이다.
원래는 이 한 달 동안 아제르바이잔을 포함하여 이른바 코카사스 3국을 여행하려 하였으나, 아제르바이잔 입국 비자 때문에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만 여행을 한 것이었다.
여정은 조지아의 트빌리시, 카즈베기, 슈아므타, 그레미, 크바렐리, 시그나기, 보르조미, 아칼치케, 바르지아, 바투미, 주그디디, 메스티아, 우쉬굴리를 돌아보고, 아르메니아로 가 예레반, 코르 비랍, 세반, 딜리잔, 고쉬, 에치미아진, 가르니, 아쉬타락 등을 여행한 후 다시 트빌리시로 돌아와 조지아의 트빌리시 시내, 므츠케타, 가레자, 노리오, 짤카, 치아투라 등을 여행한 것이다.
이들을 기록한 것은 너무 분량이 많아 3권으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
곧,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1>은 조지아의 트빌리시와 슈아므타, 텔라비, 그레미, 네크레시, 크바렐리, 시그나기, 보드베 등의 카헤티 지방과 아나누리, 구다우리, 카즈베기 지역, 그리고 보르조미, 아칼치케, 바르지아 지역을 여행하며 느낀 것들을 기록한 것이다.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2>는 조지아의 바투미, 주그디디, 메스티아, 우쉬굴리 등을 여행 한 후, 아르메니아로 넘어가 예레반에 거처를 두고, 코르 비랍, 세반 호수, 딜리잔, 고쉬 등을 돌아다닌 이야기이다.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3>은 아르메니아의 에치미아진, 아쉬타락, 예레반, 그리고 다시 조지아로 돌아와 트빌리시 시내와 므츠케타, 노리오, 가레자, 짤카, 치아투라 등을 방문한 내용이다.
이 책 <코카사스의 보물을 찾아 3>에 수록된 내용은 2권에 이어지는 것인데, 이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르메니아는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인 만큼, 오래된 성당과 수도원 등 볼 만한 옛 건물들도 많고, 예수를 찌른 롱기누스의 창이나 노아의 방주 파편, 세례 요한의 뼈 등 성물도 많다. 이들은 아르메니아의 옛 수도인 에치미아진의 대성당에서 볼 수 있다.
에치미아진을 방문할 때에는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공인한 티리다테스 3세와 흐립시메 수녀 그리고 가야네 수녀에 얽힌 이야기들을 회상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반추하면서 이들 에치미아진의 성당과 수도원을 구경한다면 더더욱 재미가 쏠쏠해진다.
아르메니아 역시 조지아와 마찬가지로 포도주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강하다. 조지아인과 아르메니아인들은 서로 자기 나라가 포도주의 원산지라고 우긴다.
실제로 아르메니아의 브랜디는 프랑스의 꼬냑 못지않게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음식 또한 조지아만 유명한 게 아니라, 아르메니아도 유명하다. 특히 음식들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주변의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들과는 달리 이들 국가들은 기독교 국가여서 돼지고기도 먹을 수 있다. 특히 돼지고기 꼬치구이는 아르메니아 산 꼬냑과 함께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아르메니아의 남쪽 산들은 고지대에 있어서 그런지 눈이 쌓여 있고 여성적인 부드러운 선을 가지고 있어 무척 아름답다. 아르메니아에서 조지아로 넘어 갈 때 눈길을 달리면서 보이는 설산들의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다. 아르메니아에는 가르니 계곡이 있다. 세계 최고의 주상절리가 계곡의 경치와 함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곳이다.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식 신전인 가르니 신전만 보고, 그곳에서 가르니 계곡을 내려다보며 ‘경치가 참 좋구나!’ 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가르니 신전 옆길로 저 밑의 가르니 계곡에 반드시 내려가 봐야 한다. 이렇게 웅장하고 다양한 주상절리가 있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제주도와 무등산, 포항 정자 등에 주상절리가 있으나 규모나 다양성이 크지 않다.
이곳의 주상절리만큼은 반드시 꼭 보아야 한다.
한편, 다시 조지아로 넘어와 지난번에 가보지 않고 남겨두었던 므츠케타와 가레자, 치아투라 역시 정말로 꼭 가 봐야 하는 곳이다. 만약 이들을 보지 않고 귀국하였다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예수의 옷이 묻혀 있다는 므츠케타의 스베티츠코벨리 성당과 니노의 십자가로 유명한 즈바리 수도원도 가슴에 남는 곳이다.
스베티츠코벨리 성당은 성당 그 자체만 해도 정말 볼 만한 곳이며, 또한 즈바리 수도원에서 내려다보는 옛 도시 므츠케타의 풍광 역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가레자의 라브라 동굴 수도원과 아제르바이잔 국경을 넘나들며 산비탈을 모험하면서 방문한 우다노브 수도원 역시 방문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리고 귀국하는 날 들렸던 치아투라 역시 반드시 관광목록에 포함시켜야 하는 곳 중의 하나이다.
우다노브 수도원도 그러하지만, 치아투라의 기둥바위 위에 있는 수도원은 상식을 뒤엎는 수도원들이다.
어찌 저런 곳에 수도원을 지을 기발한 생각을 하였을까? 식량과 물을 어찌 저곳까지 날랐을까?
여기에서 우리는 옛 사람들의 희한한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졌음을 배울 수 있다.
사람의 생각이란 얼마나 위대한 것일까!
지금까지 이야기한 모든 것들이 코카사스가 품고 있는 보물들이다.
이 여행은 이러한 코카사스의 보물들을 찾아보는 여행이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도 코카사스의 보물들을 찾아 떠나보실 것을 강력히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