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차례
Ⅰ. 들어가는 글/9
1. 패자는 보듬고 승자는 늘리자 11
2. 1987년 진주 6월 항쟁 13
3. 절충은 융합이 아니다 22
4. 결혼, 이혼, 재혼 등 최고의 가족 변화와 시선 26
5. 공유 가치 창출을 위한 착한 선진화 32
6. 기후 위기의 정치학과 심리학 35
7. 뉴질랜드의 존중과 배려문화 37
8.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일, 민중생활사 40
9. 현대 생활역사의 증언 45
10. 현대철학과 학문의 자리 48
11. 집중과 선택이 인문학 살길인가 51 12. 역사 고고학 또는 고현학적 작업 53
13. 역사소설과 현재소설 55
14. 자기계발 58
15. 학문시장의 노예들 61
16. 자조, 변하지 않는 지혜 66
17. 권력 69
18. 선입관 깨기와 발상의 전환 73
19.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라 76
20. 기질 78
21. 물질주의 80
22. 이상적 의사소통 83
23.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 85
24.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88
25. 현대 생활역사의 현상 95
26. 지식사회 99
27. 고전의 맥을 끊지 않으려면 102
28. 좌절보다는 목소리! 언니의 나라 105
29. 민족지의 경계 허물기 112
30. 역사관 115
31. 탕진하라, 소모하라, 조루주, 바타유, 저주의 몫 118
32. 계몽주의의 주체 121
33. 노년의 문턱, 프리아모스 124
34. 군사훈련용으로 개발된 스포츠 축구이야기 127
35. 한국 고령사회 진입속도 가장 빨랐다 131
36. 인간의 진화 135
37. 행정사 연구방법 140
38. 최근 뜨는 시사용어 144
39. 한국말 세계화의 걸림돌을 치우자 157
40. 정치란 무엇인가 162
41. 근대성의 위기와 포스트 모던 사상의 비판 169
42. 이제는 목적 경영이다 178
43. UCC와 대선과 리모컨 정치 183
44. 지도자와 삶의 이상 185
45. 과연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있는가 188
46. 시장 금리 바닥쳤나, 돈의 가치 안 떨어질까 192
47. 고대 그리스의 비문으로 본 인구 통계학 197
48. 로또는 사야할까? 말아야 할까 199
49. 거북이 이빨이 자라는 시간 202
50. 노블레스 오블리주 205
51. 의사 파업이 가능한 슬픈 이유 208
52. 정치와 삶, 그리고 민중 210 53. 코로나 팬더믹은 미 제국 몰락 알리는 신호탄인가 213
54. 미투의 딜레머 223
55. 마을이란 무엇인가 226
56. 코로나 바이러스, 신천지와 종말론 229
57. 파국적 종망론으로 읽어낸 미국, 미국인 238
58. 선진국으로 가는 길, 정직 문화가 앞당긴다 241
59. 경제 위기 극복 선진국으로 가는 길 외 242
60. 스포츠, 인문사회학과 만나다 245
61. 무엇을 어떻게 다루는가 250
62. 무엇을 할 것인가 257
63. 테스토스테롤 과잉이 글러벌 금융위기 불렀다? 261
64. 코로나 vs 부동산 267
65. 날씨처럼 전염병 유행을 예보할 수 있다면 271
66. 믿음에 대하여 276
67. 명절 혁명 278
68. 상상하라, 21세기 자본주의 새 길 281
69. 러더에게 필요한 맞춤법 소통법이란 284
70. 명상, 현대문명의 위기 치유할 힘 갖고 있다 286
71.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대중 독재 우려, 대한민국은 위기다 300
72.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307
73. 역사 속에서 재개발과 나의 집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310
74. 로스쿨 교수들의 법률 의견서, 학문적 소신 진정성 의문 313
75. 부족국가 대한민국 317
76. 손상익하가 공공성이다 321
77. 공공이 안녕하면 개인의 권리는 묻혀도 되는가 323
78. 이론 속에만 사는 과학자들이여 자연을 몸으로 겪어보라 330
79. 푸른 불꽃 335
80. 혼돈과 분열의 시대 337
81. 1차 세계대전 군 체력단련 역사의 재조명 339
82. 역사적 관점에서 본 중국의 개혁 개방 353
Ⅱ. 나가는 글/376
참고문헌/379
주석/383
Ⅰ. 들어가는 글/9
1. 패자는 보듬고 승자는 늘리자 11
2. 1987년 진주 6월 항쟁 13
3. 절충은 융합이 아니다 22
4. 결혼, 이혼, 재혼 등 최고의 가족 변화와 시선 26
5. 공유 가치 창출을 위한 착한 선진화 32
6. 기후 위기의 정치학과 심리학 35
7. 뉴질랜드의 존중과 배려문화 37
8.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일, 민중생활사 40
9. 현대 생활역사의 증언 45
10. 현대철학과 학문의 자리 48
11. 집중과 선택이 인문학 살길인가 51 12. 역사 고고학 또는 고현학적 작업 53
13. 역사소설과 현재소설 55
14. 자기계발 58
15. 학문시장의 노예들 61
16. 자조, 변하지 않는 지혜 66
17. 권력 69
18. 선입관 깨기와 발상의 전환 73
19.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라 76
20. 기질 78
21. 물질주의 80
22. 이상적 의사소통 83
23.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 85
24.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 88
25. 현대 생활역사의 현상 95
26. 지식사회 99
27. 고전의 맥을 끊지 않으려면 102
28. 좌절보다는 목소리! 언니의 나라 105
29. 민족지의 경계 허물기 112
30. 역사관 115
31. 탕진하라, 소모하라, 조루주, 바타유, 저주의 몫 118
32. 계몽주의의 주체 121
33. 노년의 문턱, 프리아모스 124
34. 군사훈련용으로 개발된 스포츠 축구이야기 127
35. 한국 고령사회 진입속도 가장 빨랐다 131
36. 인간의 진화 135
37. 행정사 연구방법 140
38. 최근 뜨는 시사용어 144
39. 한국말 세계화의 걸림돌을 치우자 157
40. 정치란 무엇인가 162
41. 근대성의 위기와 포스트 모던 사상의 비판 169
42. 이제는 목적 경영이다 178
43. UCC와 대선과 리모컨 정치 183
44. 지도자와 삶의 이상 185
45. 과연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있는가 188
46. 시장 금리 바닥쳤나, 돈의 가치 안 떨어질까 192
47. 고대 그리스의 비문으로 본 인구 통계학 197
48. 로또는 사야할까? 말아야 할까 199
49. 거북이 이빨이 자라는 시간 202
50. 노블레스 오블리주 205
51. 의사 파업이 가능한 슬픈 이유 208
52. 정치와 삶, 그리고 민중 210 53. 코로나 팬더믹은 미 제국 몰락 알리는 신호탄인가 213
54. 미투의 딜레머 223
55. 마을이란 무엇인가 226
56. 코로나 바이러스, 신천지와 종말론 229
57. 파국적 종망론으로 읽어낸 미국, 미국인 238
58. 선진국으로 가는 길, 정직 문화가 앞당긴다 241
59. 경제 위기 극복 선진국으로 가는 길 외 242
60. 스포츠, 인문사회학과 만나다 245
61. 무엇을 어떻게 다루는가 250
62. 무엇을 할 것인가 257
63. 테스토스테롤 과잉이 글러벌 금융위기 불렀다? 261
64. 코로나 vs 부동산 267
65. 날씨처럼 전염병 유행을 예보할 수 있다면 271
66. 믿음에 대하여 276
67. 명절 혁명 278
68. 상상하라, 21세기 자본주의 새 길 281
69. 러더에게 필요한 맞춤법 소통법이란 284
70. 명상, 현대문명의 위기 치유할 힘 갖고 있다 286
71.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대중 독재 우려, 대한민국은 위기다 300
72.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307
73. 역사 속에서 재개발과 나의 집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까 310
74. 로스쿨 교수들의 법률 의견서, 학문적 소신 진정성 의문 313
75. 부족국가 대한민국 317
76. 손상익하가 공공성이다 321
77. 공공이 안녕하면 개인의 권리는 묻혀도 되는가 323
78. 이론 속에만 사는 과학자들이여 자연을 몸으로 겪어보라 330
79. 푸른 불꽃 335
80. 혼돈과 분열의 시대 337
81. 1차 세계대전 군 체력단련 역사의 재조명 339
82. 역사적 관점에서 본 중국의 개혁 개방 353
Ⅱ. 나가는 글/376
참고문헌/379
주석/383
도서 정보
이 책 쓰면서
소설 종횡무진은 2005년 2월 출간된 송현우 작가의 무협소설, 한국 최초의 책빙의물이다. 2006년 12월 전 10권으로 완결되었다. 탄탄한 구성과 전개내용으로 인해 상당한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훗날 2010년대 이후 웹소설 시대에 들어서 유행했던 책빙의물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모두 구현한 선구적인 작품이다.
조용해 보이기만 하던 강호에 홀연히 나타나 정사양도(正邪兩道)를 희롱하는 희대의 괴걸 여도획걸괴(如盜獲乞怪) 채(蔡)가. 그는 보기 드문 채음적(採陰賊)이었고, 뛰어난 해결사(解決士)였으며, 불세출의 탕아(蕩兒)였고, 천하에서 제일가는 싸움꾼이었다. 모두가 그를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를 몰랐다. 그가 뒤흔든 한 달 동안에 무림의 역사는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으니...... 이름도 모르고 성만 알려진 신비의 사나이가 강호무림을 종횡으로 누비고 다니며 벌이는 포복절도할 일대소동과 통쾌무비한 활극!
종횡무진(縱橫無盡)의 사전적 의미는 행동 따위가 자유자재로 거침이 없음이다. 졸고(拙稿) ‘종횡무진 사람사는 이야기 4’는 소설 종횡무진을 읽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를 좀 더 가까이에서 엿들어보고자 한 점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어떤 재산가가 자신을 ‘억대 거지’라고 표현하는 말을 하는 적이 있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마음의 가난을 면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환자를 고치는 의사가 자신을 마음의 병자라고 표현하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자신의 직업에서 보람을 느낄 수 없다는 의미였다.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지닌 사람도 자신의 인생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남이 들으면 배부른 푸념이라고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공이나 성취가 반드시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오직 성공과 성취만 중시하는 목표 제일주의 경향이 강하지만 실제 인생에서는 성공과 성취 이후의 삶을 어떻게 펼쳐 가는가에 따라 인생의 전체적 의미가 달라진다. 성공하고 성취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이 곧 인생의 기쁨과 보람으로 직결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성공과 성취는 개인적인 차원의 이룸이다.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남과 경주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뤄낸다. 돈을 벌고 부를 이루고 자격을 얻으며 명성을 얻는 일이 모두 그것에 해당한다. 하지만 성공과 성취를 통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은 뒤부터는 자신의 전문성을 세상과 공유하고 나누는 일에 써야 한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은 그것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의사가 된 사람은 자신의 의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료해야 한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신념으로 착한 일을 하면서도 물 위를 걷듯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부와 권력 명성에 대한 책임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눌 줄 모르는 재산은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고 이바지할 줄 모르는 전문성은 단지 돈을 버는 기술로 전락하고 만다.
성공과 성취는 세상으로 나아가 이바지하고 기여해도 좋다는 훌륭한 자격을 의미한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자신의 재산을 세상에 나누는 일에 골몰하는 건 그것이 성공과 성취보다 훨씬 소중하고 값진 차원임을 알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물적 가치로 바꿀 수 없는 근원적인 기쁨과 보람이 있고 그것은 세상을 밝히는 광휘로 되살아난다. 세상에 성공하고 성취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것을 세상에 밝히는 발판이나 거름으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부와 명예를 얻고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전문직에 종사하면서도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오직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 자신 안에 갇힌 삶을 살기 때문이다. 인생의 기쁨과 보람은 성공과 성취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것을 발판 삼고 거름 삼아 세상에 이바지하고 기여할 때 비로소 온전한 생명의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그것이 나눔이고 그것이 공존이다. 나눔을 통한 공존, 공존을 통한 나눔은 생명세계의 근원적인 그물망이다. 반드시 성공하고 성취해야만 나눔과 공존에 기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하는 일의 의미를 개인적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세상과의 연결고리로 삼으면 보람과 기쁨의 근거가 절로 눈을 뜬다. 우리는 모두 ‘나’라는 낱단위에서 출발하지만 나눔과 공존의 의미에 눈을 뜨면 ‘작은 나’는 죽고 모두가 하나 되는 우주적 자아가 눈을 뜬다. 나누는 마음, 그것이 곧 모든 것을 여는 마음이다. 베푼다는 건 자신에게 필요 없는 걸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도 소중한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기에. 코로나 때문에 일상을 살기도 어렵고 더구나 서민들은 주머니가 가벼워져 살림살이가 평범한 일상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지만, 세모의 길거리에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약소하나마 나눔의 성의를 베푸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따뜻하고 훈훈한 종횡무진(縱橫無盡)하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1년 2월
海東 김용수 씀
소설 종횡무진은 2005년 2월 출간된 송현우 작가의 무협소설, 한국 최초의 책빙의물이다. 2006년 12월 전 10권으로 완결되었다. 탄탄한 구성과 전개내용으로 인해 상당한 수작으로 평가받으며, 훗날 2010년대 이후 웹소설 시대에 들어서 유행했던 책빙의물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모두 구현한 선구적인 작품이다.
조용해 보이기만 하던 강호에 홀연히 나타나 정사양도(正邪兩道)를 희롱하는 희대의 괴걸 여도획걸괴(如盜獲乞怪) 채(蔡)가. 그는 보기 드문 채음적(採陰賊)이었고, 뛰어난 해결사(解決士)였으며, 불세출의 탕아(蕩兒)였고, 천하에서 제일가는 싸움꾼이었다. 모두가 그를 알고 있지만, 아무도 그를 몰랐다. 그가 뒤흔든 한 달 동안에 무림의 역사는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으니...... 이름도 모르고 성만 알려진 신비의 사나이가 강호무림을 종횡으로 누비고 다니며 벌이는 포복절도할 일대소동과 통쾌무비한 활극!
종횡무진(縱橫無盡)의 사전적 의미는 행동 따위가 자유자재로 거침이 없음이다. 졸고(拙稿) ‘종횡무진 사람사는 이야기 4’는 소설 종횡무진을 읽으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를 좀 더 가까이에서 엿들어보고자 한 점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어떤 재산가가 자신을 ‘억대 거지’라고 표현하는 말을 하는 적이 있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마음의 가난을 면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었다. 환자를 고치는 의사가 자신을 마음의 병자라고 표현하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자신의 직업에서 보람을 느낄 수 없다는 의미였다.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지닌 사람도 자신의 인생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남이 들으면 배부른 푸념이라고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공이나 성취가 반드시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오직 성공과 성취만 중시하는 목표 제일주의 경향이 강하지만 실제 인생에서는 성공과 성취 이후의 삶을 어떻게 펼쳐 가는가에 따라 인생의 전체적 의미가 달라진다. 성공하고 성취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것이 곧 인생의 기쁨과 보람으로 직결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성공과 성취는 개인적인 차원의 이룸이다.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남과 경주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뤄낸다. 돈을 벌고 부를 이루고 자격을 얻으며 명성을 얻는 일이 모두 그것에 해당한다. 하지만 성공과 성취를 통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은 뒤부터는 자신의 전문성을 세상과 공유하고 나누는 일에 써야 한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은 그것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의사가 된 사람은 자신의 의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료해야 한다.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신념으로 착한 일을 하면서도 물 위를 걷듯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부와 권력 명성에 대한 책임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나눌 줄 모르는 재산은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고 이바지할 줄 모르는 전문성은 단지 돈을 버는 기술로 전락하고 만다.
성공과 성취는 세상으로 나아가 이바지하고 기여해도 좋다는 훌륭한 자격을 의미한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자신의 재산을 세상에 나누는 일에 골몰하는 건 그것이 성공과 성취보다 훨씬 소중하고 값진 차원임을 알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물적 가치로 바꿀 수 없는 근원적인 기쁨과 보람이 있고 그것은 세상을 밝히는 광휘로 되살아난다. 세상에 성공하고 성취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것을 세상에 밝히는 발판이나 거름으로 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부와 명예를 얻고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전문직에 종사하면서도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 오직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 자신 안에 갇힌 삶을 살기 때문이다. 인생의 기쁨과 보람은 성공과 성취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것을 발판 삼고 거름 삼아 세상에 이바지하고 기여할 때 비로소 온전한 생명의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그것이 나눔이고 그것이 공존이다. 나눔을 통한 공존, 공존을 통한 나눔은 생명세계의 근원적인 그물망이다. 반드시 성공하고 성취해야만 나눔과 공존에 기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신의 하는 일의 의미를 개인적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세상과의 연결고리로 삼으면 보람과 기쁨의 근거가 절로 눈을 뜬다. 우리는 모두 ‘나’라는 낱단위에서 출발하지만 나눔과 공존의 의미에 눈을 뜨면 ‘작은 나’는 죽고 모두가 하나 되는 우주적 자아가 눈을 뜬다. 나누는 마음, 그것이 곧 모든 것을 여는 마음이다. 베푼다는 건 자신에게 필요 없는 걸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도 소중한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기에. 코로나 때문에 일상을 살기도 어렵고 더구나 서민들은 주머니가 가벼워져 살림살이가 평범한 일상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지만, 세모의 길거리에 구세군의 자선냄비에 약소하나마 나눔의 성의를 베푸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따뜻하고 훈훈한 종횡무진(縱橫無盡)하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1년 2월
海東 김용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