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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과 등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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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시·에세이 > 시집
작가송용섭
출판형태종이책
페이지수 110 Pages
인쇄컬러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46판
출판사부크크
ISBN979-11-372-4882-3
출판일2021.06.28
총 상품 금액 7,800

저자 소개

1972년 안동 예안 출생
1991년 홍익대학교 입학
대학신문 문학 공모전에 입선(시 부문)
2000년 한국미싱공업 입사
2021년 현재,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

번역자 소개 (번역서인 경우 입력해주세요.)

목차

설거지 10
인생 이제(裏題) 11
붉은 사막*아프칸 천국의 오로라 12, 13
삼류연서 14
지난동산 15, 16
회개U턴 17, 18
하나하나 둘둘(11월 22일) 19, 20
메이라이더 다리위의 벙어리 21, 22
니 소명은 뭔데! 23
빨래 24
한반도 가까운 장래에 25, 26
새벽 자장가 27
오탈로(吾脫路)의 근엄한 아이들 28, 29
억수코로나CORANA 30, 31
자정(子正)은 지나간다 32, 33
화살과 잎 34, 35
네거리의 임화 36, 37
길 38
여름밤겨울 39
국화, 그랬으면 40, 41
너의 아양은 42
워커자이얼Walkergyre 43
그미꽃 44, 45
13획의 시 46
시간의 벽 47
Hotel Riverside에서 우리가 48, 49
벌목, 계절의 간지(間紙) 50
겨울안에서 51
세월, 그 자리 52, 53, 54, 55
어떤 고백 56, 57, 58
칸트의 집 59, 60
씨랜드 61, 62
메아리 63, 64
어머니의 [실패] 65
이 돌머리 속에는 얼마나 많은 땅굴이 있는가? 66, 67
이제 다시 라지만 68, 69
회기역(回基驛) 70
정시기관차 71, 72
아영(娥泳) 73
청렴의 창공(蒼空) 74, 75
강촌 76
잠복 77
항구와 사막 78
대화록 79
로드킬 80
그리스 국민에 고함 81, 82
난 그대에게 유감이 없었다. 내 기억에 그대는 83
너가 적이였기에 84
예안국민학교 85, 86, 87
한 사람의 우리가 여기에 88
육차선 89, 90, 91
새벽 동구(洞口) 92
수몰민 93, 94, 95
Amuism(아무이즘) 96, 97
새를 찾아서 98, 99, 100, 101
신호등과 등호신(等號神) 102, 103
Re보이저 104
메지 105, 106
길 위 길 107
매듭을 끊으며 108
소녀, 가 없는 가을 109
너와 한 그루 110

도서 정보

책 머리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아당씨에게 (아름다운 당신을 줄여서)

호칭으로 '저기요' 라는 말을 들을 때 나는 '여기'의 존재가 탄로 난 것처럼 난처한 기분이 들고, 또 '여기요' 라는 말을 들을 때는 저 쪽으로 몸을 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나는 그 호칭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데 그 거부감을 타인과의 교감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실상 그것은 호칭이나 관계들의 불협화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과의 교감을 서둘러 규정화하고 동시에 넘어서려는 소명적 자기 도약의 의지, 종국에는 슬픈 환희로까지 치달을 때의 불안감이 스스로에게 일차적 담을 세우고야 만다는 점에서 그 거부감에는 사실상 자기 자신을 향한 분열적 항변의 속성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시'라는 것은 무엇일까? 필사적으로 진술하고, 생략하고, 일반화하고, 논리의 허리춤을 밟고 도약하는 은유적 비문 투성이에, 더 나아가 비석 위에서 탄생의 축복을 읽어내는 비열함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적어도 자신에게 충직하다면 시는 자기 불안과 분열적 항변에 위로가 되고, 그 위로 위에서 선택적, 확률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낯선 사람(후대)과의 교감에까지 다다를지도 모를 일.

시인이란 무엇인가? 그는 거부감과 교감이라는 연장을 사용하여 자기감정을 글로 만드는 사람일까? 아니면 글로써 거부감과 교감을 동시에 체화해내는 사람일까?

시인에게 자기 시대란 무엇일까? 그에게 이 시대에 올라 탄 차비를 청구하자면, 그는 텅 빈 버스 제일 뒤 칸에 올라 후미의 깜빡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살피는 노심초사의 한 마리 원숭이가 될 것이고, 거듭하여 시인에게 이 세계의 의미를 묻는다면 그는 버스가 왼쪽으로 돌 때 박수 한번 치고 오른쪽으로 돌 때 두 번 박수치는 것으로, 의미가 인과에 종속되지 않는 그 슬픈 환희의 세계를 찬가할 것이다.

그 세계로 일단의 버스들이 들어온다. 기사는 없으며, 승객은 절반으로 줄었다. 앞서 간 계주팀들이 차돌로 후려쳐 놓은 바닥 위에서 연성의 바톤 터치를 해야 하는 릴레이주자들. 다른 세계와의 승부가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아니 다시 원점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역전의 환상은 승객들의 몫일 터,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여기요, 저기요'가 아니라 아당씨라고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시편들을 엮었습니다. 쪽수 조건을 맞추기 위하여 90년대 후반의 습작기 시를 다시 꺼내 읽는 것부터 해서, 그 일부를 고치고, 또 새롭게 몇 편을 만들어 어거지로 100여 페이지를 채웠는데, 더할수록 공허함만 커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읽어 볼 때에 이것들은 그저 시의 형식을 빌린, 그 중에서도 무형식의 형식만 빌린, 억지 감각의 모순된 진술에 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행여 시집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에게 민폐만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1972년 안동 예안에서 태어났고, 96년인가 대학신문에 시 투고 입선한 것이, 한줄 이나마 쓸 수 있는 詩作 경력의 전부입니다.
모든 아당씨에게 이 시집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