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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도 웜홀을 지름길로 이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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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인문사회 > SF 장르
작가고장원
출판형태종이책
페이지수 240 Pages
인쇄컬러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A5
출판사부크크
ISBN979-11-5811-081-9
출판일2015.03.07
총 상품 금액 16,000

미리보기

과학과 사회문화의 분화 그리고 이에 발맞춰 분화해온 SF의 다양한 하위 장르들



소설과 영화, 뮤지컬,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컴퓨터 게임 등 매체 유형에 상관없이 그 안에 담긴 이야기 형식은 일정한 공통분모를 지닌 특정한 '장르'들로 묶는 것이 가능하다.일반적으로 장르라 하면 그 속성상1회성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미학 형식상의 틀로 정의된다.소설의 예를 들어보자.
되풀이되는 패턴에 익숙해지다 보면 독자들은 공포소설에서부터 모험소설, 환상소설,연애소설,무협소설, 추리소설(범죄소설), 의학스릴러, 역사소설,스파이소설 그리고 정치풍자소설(혹은 부조리소설)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내러티브 형식들을 한 눈에 판별할 수 있게 된다.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을 비롯하여 여기서 파생된 다양한 SF 컨텐츠 또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든 간에(엔터테인먼트가 목적이든 사회비판이 목적이든 간에) 다. 이러한 장르 패러다임에 충실한 텍스트 형식을 취한 흥미로운 것은 적어도 과학소설의 경우에는 하나의 문패만 달기에는 품고 있는 잠재력이 너무 형형색색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과학소설이란 큰 틀 안에는 다시 여러 개의 작은 울타리들이 임의의 기준에 의해 나눠질 수 있다. 하나의 큰 틀 안에 있다고는 하지만, 작은 울타리 하나하나는 다른 작은 울타리들과 확연하게 차별화되는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세분화된 울타리(하위장르)들 간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교차/비교해보면 해볼수록 우리는 훨씬 더 과학소설의 깊은 풍미를 맛볼 수 있다. 하면 얼핏 하나의 장르 구분으로 충분한 듯하지만, 과학소설이라 그 안에도 따지고 보면 각양각색의 맛을 내는 하위 메뉴들이 오밀조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이다.
이는 과학소설이 태생적으로 다양한 과학 분야들과 사회적 관심사들에 초점을 맞추며 진화해온 역사적 산물 이기 때문이다.
이 문학 장르의 현대적 효시로 꼽히는 메리 쉘리(Mary Shelley)의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1818년>이 출간된 이래 근 200년동안 그리 짧다고만 할 수 없는 장르 역사의 생성발전 과정에서, 꾸준히 확장되어온 과학지식은 변화무쌍한 시대정신과 맞물리며 과학소설에게 천의 얼굴을 갖도록 요구해왔다. 과학소설이 다양한 하위 장르를 품에 안게 된 것은 과학기술뿐 아니라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문학의 한 갈래로서 당연한 귀결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과학소설이란 어머니 장르는 다시 잘게 쪼개진 아들 장르(各論)들의 ‘유기적인’ 총화(總和)인 셈이다. 앞에 ‘유기적인’이란 수사(修辭)를 붙인 것은 하위 장르별 경계가 획일적으로 나눠져 있지 않고 오히려 상당부분 중첩되며 시너지를 내기 때문이다. 이는 그 만큼 하위 장르의 정의와 그 분류 기준의 객관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차피 문학의 잔가지를 헤아리는 일이다보니 작가와 독자의 취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하위 장르에 대한 임의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로 말미암아 과학소설 하위 장르들 간의 경계들이 모호해지거나 일부 영역에서 서로 겹치기 일쑤다. 하지만 이는 과학소설의 정의 및 과학소설과 환상소설의 경계 그리고 하드SF와 소프트SF의 경계를 논할 때도 늘 불거지는 문제 아니던가. 지나치게 근본주의적인 시각으로는 아무 것도 남아나지 않을 터이다. 더구나 하위 장르를 논하는 궁극의 목적은 이 장르문학을 갈기 갈기 찢으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와 정반대다. 이러한 논의의 목적은 하위 장르들에 대한 이해의 총합을 통해 그 전체상인 과학소설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려는데 있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한다는 말은 그 만큼 사물의 본질을 깨닫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일깨워주지만, 만일 수많은 장님들의 의견을종합한다면 코끼리의 정확한 상(像)을 복원하는 것이 무조건 불가 능한 일만은 아니리라.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과학소설이 이제까지 탄생시킨 하위 장르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세 번째 시도이자 각론으로서 SF에 투영된 종교적 주제와 소재들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제목을 <하느님도 웜홀을 지름길로 이용할까?>라고 지은 것은 과학소설이 종교와 신학적 주제를 고유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바라본다는 사실을 상징한다. 아주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면 과학소설은 하느님을 신학적 경외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아주 세속적인 관점에서 하느님과 신도들 그리고 비신도들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고찰하는데 중점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