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왕

사람의 본성은 이중적 자아를 내포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봤다. 자신의 기준에서 삶의 원칙을 유지·보전하고픈 자아는 늘 스스로의 자아를 위협하는 또 다른 자아와 경쟁 또는 타협의 유혹을 받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가치가 희석된 세상 속에서 땀의 가치를 발현하기 위해 살아가려는 자아와 세상과 타협하고 쉽게 살아가려는 자아의 이야기를 부동산 개발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상호 대칭 구조로 그려보았다.
그 전제 조건은 사람의 내면에는 두 개의 자아가 존재하고, 그것은 선과 악이지만 그 구분이 모호해져 있다는 것이다.
결말은 이러한 조건을 극복해 내고 한 사람의 자아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세상에서 배워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본인이 이 이야기의 모티브를 얻게 된 계기는, 건설회사 개발부서에서 부동산 개발업무를 담당하면서 하나의 프로젝트가 사람을 제외하고 조건과 배경이 같다면 애초부터 짜인 각본대로 움직여 예상했던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가 생각해 보면서였다.
똑같은 여건에 비슷한 경험과 학습을 습득한 참여자가 사업을 담당하더라도 개발사업자의 사상과 신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방식의 결과가 초래하든지, 부동산 개발은 효율적 이용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극단적 허구를 ‘협잡과 음모’라는 가정을 이용하였지만 대부분 개발사업자가 그러하듯 땀의 가치가 발현된 보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