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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형 [Clean.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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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소설 > BL
작가샤블랑
출판형태종이책
페이지수 392 Pages
인쇄컬러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A5
출판사부크크
ISBN일반판매용
출판일2018.02.25
총 상품 금액 16,000

저자 소개

샤블랑(Chat Blanc)


고양이 두 분을 모시고 사는 집사입니다.


출간작 : 페티쉬, 카섹시스, 나쁜 형

블로그 : http://blog.nave.com/seyeon9010

번역자 소개 (번역서인 경우 입력해주세요.)

목차

Prologue
나쁜 형
Epilogue
외전. 돌아가는 길

도서 정보


공 : 에밀 필립 알렉산더(27세) - 영국왕의 차남 요크공작의 아들이자, 패션브랜드 버버리의 뮤즈. 겉으로는 루카스의 좋은 형 노릇을 하고 있지만 과연 속은...

수 : 루카스 데이비드 루이스 (22세) - 요크공작의 양자, 에밀의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10살 무렵 고아원의 원장 소피아가 죽고 후원자였던 요크공작의 집으로 입양이 된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두고 조심스럽게 집의 문을 따고 들어서자마자 멈춰야했다. 몰래 침실로 들어가려던 계획은 꼭두새벽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던 에밀을 마주치면서 망가졌다.
그는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한쪽 다리를 반대편 다리 위에 올리고 요염하게 꼰 채 손에는 홍차가 가득 든 찻잔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홍차가 꽤 오래전부터 따라져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럴 것이 집안의 공기가 그렇게 따뜻했던 것이 아님에도 그 흔한 김조차도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차를 그는 뜨거운 것을 마시는 양 아주 천천히 찻물을 한 모금, 두 모금 입 안으로 기울였다.
“어디갔다오니?”
“앤드류 집에……. 노블클럽 모임이 있었어.”
내가 그에게 죄를 지었다면 아무 말 없이 외박했다는 그것 하나뿐. 게다가 나는 더이상 에밀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영국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나이의 제약을 받지 않는 성인이었다. 그러나 에밀에게 지난밤의 행위에 대해 이야기 하는 내 목소리는 몹시도 떨렸다.
내 대답에 그가 찻잔을 조심스럽게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랬구나.”
혹시 왜 외박을 했느냐고 혼내지는 않을까 염려스럽던 마음이 허무할 정도로 그는 단지 그렇게만 말을 남기고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내 옆을 걸어가는 그에게서 묘한 향수 냄새가 났다. 릴리가 자주 뿌리던 향수냄새와 몹시도 비슷했다. 에밀도 지난밤에 여자를 안았던 걸까? 그럼 내가 굳이 죄스럽게 서 있을 이유가 없잖아.
“루크.”
그러나 침실로 향하던 그가 나를 스치자마자 걸음을 멈췄다. 순간 그의 차가운 안광에 놀라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그는 나를 바라본 채로 손을 앞으로 뻗었다. 혹시 내 뺨을 때리기라도 하는 건 아닌가 싶어 눈을 질끈 감자 그는 허무한 듯 살짝 실소를 터뜨렸다.
“옷이 살짝 구겨졌구나. 슈트차림이지만, 넥타이는 하지도 않고.”
“아, 그게…….”
“묘하게 다른 사람 냄새도 나는 것 같아.”
다른 사람이라는 말에 앤드류가 떠올랐다. 샤워까지 마치고 왔건만 아직 그의 향기가 내게 남았었나 싶어서 불안했다.
“여자 안았니?”
“아, 아니. 남자들만 모인 자리였어.”
차가운 회색의 눈동자가 닿는 곳마다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나와 형의 형제의 관계는 그가 술에 취한 채 내게 했던 사랑한다는 고백 이후로 무너졌다는 것을. 그는 형제의 관계가 무너진 것을 굳이 힘들게 다시 쌓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손으로 조심스럽게 헝클어져 있던 내 머리를 쓸어 넘기고 그대로 뒷머리를 움켜쥐더니 내 뺨에 입술을 댔다. 살아있는 사람일까 의문이 들 정도로 그는 몹시도 차가웠다.
“다음부턴 냄새 묻혀서 오지 마.”
“…….”
소리가 나지는 않았지만, 뺨에 입을 맞추던 그의 입술이 이내 귓가에서 작게 속삭였다.
“그땐 정말 화낼 거야.”
“…….”
“잘 자렴, 루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