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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리 그때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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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시·에세이 > 기타도서
작가소백, 율휘, 정국, 이재호, 여진
출판형태종이책
페이지수 124 Pages
인쇄컬러표지-컬러, 내지-흑백
판형 A5
출판사글ego
ISBN979-11-90395-07-6
출판일2019.12.20
총 상품 금액 12,000

저자 소개

소백, 율휘, 정국, 이재호, 여진

번역자 소개 (번역서인 경우 입력해주세요.)

목차

들어가며 · 6

작가소개 · 8

소백 _ 지금까지 지겨웠고 다신 보지 말자 · 11

율휘 _ 2016 겨울, 광화문 광장 · 29

정국 _ 나의 이야기 하나 · 45

이재호 _ 이야기 두 개 · 63

여진 _ 생각의 조각들 · 99

도서 정보

사방이 유리 벽인 엘리베이터는 닫힘 버튼이 활성화 돼있지 않았다. 느리거나 급하거나 불편하거나 덜렁대는 이들이 한 결 수월하게 문턱을 밟도록 배려한 부분이겠지. 그 밖에도 왜 도서관의 명칭이 이진아 인지, 이곳엔 책이 얼마나 있는지, 문은 언제 닫는지 같은 강의와 전혀 상관없는 고민을 하면서 문화창작실에 들어섰다. 예정된 인원수보다 책상수가 훨씬 많았다. 모두 떨어져 앉을 것이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함께 신청한 두 사람 빼고 나머지는 2인용 책상을 한 사람씩 맡았다. 분산된 자리배치가 다소 산만한 분위기를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문우들은 줄곧 열정적인 태도로 수업에 임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혹자는 중요한 것을 배웠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도 함부로 대할 수 없단 걸. 활동 중에 책상을 백지에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간이 있었다. 오래 고민하느라 몇 줄 쓰지 못하는 이도 있었고, 생각이 넘쳐서 쭉쭉 써내려 가는 이도 있었다. 마침내 여섯 명이 돌아가면서 자신이 표현한 책상을 읽었다. 놀라운 것은 동일한 상관물에 대한 설명이더라도 겹치는 부분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책상의 형태, 책상에 관련된 추억, 책상의 용도, 책상에 남은 흔적, 그리고 의인화된 책상. 책상은 말없이 나를 받아준다는 마지막 말이 꽤 오래 여운을 남겼다. 일시적으로 강의실 벽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왜 명작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두근거림을 느낀 건지. 입 없는 책상에 입을 그렸고, 말이 없음에 배려를 느낀 이해의 시선이 문학이란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 아닐까. 깨달음을 준 여섯 명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