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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소설
작가박다빈
출판형태전자책
파일형태 PDF
파일크기1.02MB
출판사부크크
ISBN979-11-372-1692-1
출판일2020.09.03
총 상품 금액 6,000

저자 소개

 
· 박다빈
사람 사는 이야기를 쓰고,
이야기집을 펴냅니다.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다 같이 잘 살면 좋겠습니다.

· 카쿠코 매거진
카쿠코 매거진은 당신에게
쓸 만한 의미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는 친구, 가족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각각의 삶이 가진 고유함입니다.
같이 고민하고 각자 일어서며
당신과 나란히 성장하고 싶습니다.
카쿠코 매거진에서 발행하는 모든 도서는
출판사 부크크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 블로그
https://brunch.co.kr/@parkdabin
 

번역자 소개 (번역서인 경우 입력해주세요.)

목차

아우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 6
웹툰 작가 박태우 ─ 15
내가 좋아했던 선배 ─ 30
사랑이라는 마일리지 ─ 47
어디 내보일 수 없는 연인 ─ 59
에너지 뱀파이어 ─ 69
어느 상담사의 일기 ─ 84
다툴 때만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 ─ 95
우리 이제 힘 좀 빼고 살면 안 돼? ─ 105
인간관계 밀림에서의 생존 ─ 114

도서 정보

내 관계의 밑바닥이
나라는 인간의 진짜 밑바닥이었고
내 관계의 민낯은
나라는 인간의 진짜 민낯이었다.
내가 가진 최고의 것들과
내가 가진 최악의 것들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은 언제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맺는 관계였다.
두 사람이 강하게 묶임으로써
두 사람 안에 강하게 묶여 있던
많은 것들이 풀려나
기이하고 고요한 폭로전이 벌어지곤 하였다.
어느 때 내가 모두를 만나기 두려워했던 건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끝내 드러나고 말
내 전모를 마주하기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도서 내용 미리 보기

부정한 것들을 외면하지 못하는 태우의 성격은, 태우에게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였다. 태우의 그런 성격은 태우에게 신실한 인연과 지독한 악연을 동시에 안겨 주었다. 태우는, 정의에 대한 자신의 완고한 성격이 불필요한 갈등들을 초래하는 것 같다고 자주 생각했다. 때로는 태우의 주변 사람들이 태우에게 불평하였다. 성격 좀 고치라고. 아무 때나 욱하는 버릇 좀 고치라고. 만화 세계가 아니라 실제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정의를 덮어 놓고 옹호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정의는 자신이 가장 먼저 버릴 수 있는 하찮은 덕목이었다. ― 〈웹툰 작가 박태우〉 중

하루는 태우가 예원의 팔목을 붙들고 말했다. “나랑 결혼하고 싶어서 결혼하려는 게 아니잖아, 너. 불안하지 않으려고 나랑 결혼하려는 거잖아.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니까 불안하지.”
예원이 인상을 쓰며 대꾸했다. “사랑하지 않는데 왜 불안해. 사랑하니까 불안한 거지.”
“못 믿으니까 불안한 거지. 아니야. 아니야, 예원아. 좀만 더 두고 보자, 우리. 뭐든.”
“너는 항상 그러더라. 좀만 더 두고 보자, 좀만 더 두고 보자. 미적미적. 믿음은 나한테 없는 게 아니라 너한테 없는 거 아니야? 날 그렇게 믿는데, 왜 나랑 결혼은 못해?”
예원의 말을 들은 태우는, 예원의 팔목을 놓고 예원에게서 한 발짝 물러섰다. 그 순간, 태우는 예원과 자신이 머지않은 미래에 헤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 〈웹툰 작가 박태우〉 중

남들이 남들에 관해 떠들어대는 소리가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 일찍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를 감싸고도는 타입이 아니었지만, 남들 말만 듣고 누군가를 함부로 의심하거나 불신하지도 않았다. ― 〈내가 좋아했던 선배〉 중

나에 대한 그 친구의 험담을 귀담아듣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그 친구가 어딘가에서 내 욕을 하면,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이 나에게로 와, 그 친구의 험담을 고자질했다. 나는 나에게 고자질하는 그 친구들이 내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 〈내가 좋아했던 선배〉 중

내가 “좋아해요.”라고 말하면
재밌다고만 하던 사람. ― 〈내가 좋아했던 선배〉 중

수진은 자신이 사적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정웅을 제대로 소개한 적이 없다. 가족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심지어 동료 교사들에게도. 정웅은 수진이 자신을 창피해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자신과 수진의 관계가 수진에게 부적절한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해 보기도 했다. / 언젠가 정웅이 수진에게 물었다. “수진 씨 혹시, 결혼했어요? 아니면 약혼이라도…. 우리 관계를 알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 〈어디 내보일 수 없는 연인〉 중

어느 한 순간에 멈추어서 진실로 이야기하고, 진실로 들을 수 있는 순간이 드물지요. ― 〈에너지 뱀파이어〉 중

세아 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자기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통화할 때든, 문자할 때든. 어쩌다 내가 내 이야기를 하면, 세아 씨는 한참 뒤에나 답장을 보내 왔다. 또는 자기도 그런 일을 겪었다며, 다시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 세아 씨의 ‘자기 이야기’ 대부분은 자신의 인간관계 이야기였다. 그 모든 경험담들 속에서, 세아 씨는 완전무결한 피해자였다. / 처음에 나는 세아 씨를 연민했다. 끊임없이 고난을 겪어야 했던 세아 씨를…. 때로는 세아 씨의 불운을 세아 씨 대신 원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뭔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 〈에너지 뱀파이어〉 중

그분은 정훈에 대해 말할 때마다 “쪽팔려 죽겠어요.”라고 한다. 정말로, 정훈에 대해 말할 때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내 가슴은 철렁한다. 내 부모님이 나를 두고 그런 말을 했다면, 내가 나를 견디기가 너무 어려웠을 거란 생각에. / 내 부모가 나를 수치스러운 존재로 여기는데, 과연 내가 나를 자부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내 부모가 나에게 그런 태도를 줄곧 보여 왔다면…. 그랬다면 내 정신이 과연 온전할 수 있을까. ― 〈어느 상담사의 일기〉 중

그분과 내 부모님이 원하는 게 뭘까. 정훈에게 ‘이상’이 있다는 것이 서면으로 증명되는 것? 정훈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이 사람들에게는 뭐가 이상이고 뭐가 정상인 걸까. ― 〈어느 상담사의 일기〉 중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벌어진 개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만 묻는다면, 그 사회에 미래가 있을까. 모든 개인들이 부러져 버리면 사회도 없는데. ― 〈어느 상담사의 일기〉 중

검은색 기계가 야광 볼링공 하나를 느리게 토해낸다. 조금 전에 인하가 굴린 공이다. 인하가 그 볼링공을 잠시 돌아본다. “우리가 헤어질 거 같을 때만, 너는 니 진짜 생각, 진짜 마음을 얘기해. 니 본심 알자고 내가 너한테 계속 싸움을 걸 순 없잖아. 왜 그러는 거냐고. 말을 좀 해 봐.” ― 〈다툴 때만 속내를 털어놓는 사람〉 중

언제부턴가 지수는 용준에게 도겸과의 일상을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용준은 지수의 침묵을 불러일으킨 것이 자신의 무관심임을 모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그다음에는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아서, 용준은 지수의 말소리에 반응하지 않았다. / 그런 용준의 앞에서, 지수는 점점 말을 잃어 갔다. 용준은 지수도 몸이 피곤하고 생활이 지긋지긋해서 무덤덤해지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 생각을 다른 생각으로 발전시키지 않았다. / 용준은 그 무엇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진창에 빠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코앞만 보고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용준은 생각했다. ― 〈우리 이제 힘 좀 빼고 살면 안 돼?〉 중

나는 인간관계에 능숙해진 게 아니라, 자기 방어 실력을 키웠을 뿐이다. 좀 더 크고 나면, 솜이도 그 사실을 간파할 것이다. 수많은 어른들이 실은 얼마나 유약하고 불안정한 존재인지. ― 〈인간관계 밀림에서의 생존〉 중

나는 남주의 흔들리지 않는 태도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자기한테 필요 없는 걸 (또는 자기한테 해가 되는 걸) 자기 영역에서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주가 어른 같아 보였다. / 그땐 어른이 되면 누구나 격분하지 않고 자기 문제를 최대한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침착하게. / 남주의 부모님은 남주를 걱정하였다. 애가 사회성이 영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밀림 같은 학교 생활에서 가장 덜 다치고 졸업한 게 남주였으니까. ― 〈인간관계 밀림에서의 생존〉 중